앵두를 따라 조금 작은 새장 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요.
집 중앙에는 든든하게 뿌리내린 커다란 나무에 빨간 열매가 열려 있고
주위에는 온갖 장식과 꽃, 화분들로 예쁘게 꾸며져 있어요.
나뭇가지와 수풀들을 엮어서 만든 뒤 그 위에 부드러운 꽃무늬 천을 씌운 포근한 소파가 있었지만
앵두가 들려주는 멀고도 깊은 새들의 나라에 관한 신비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나무의 꼭대기로 올라가 앉았어요.
앵두는 내 뒤를 따라온 고미에게 따뜻한 차를 내어주었어요.
앵두의 집에 함께 살고 있는 버섯 정령들은
오전부터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하게 청소하고 치장하기에 바빴다고 해요.
앵두의 집은 밖에서 볼 때와는 다르게 아주 넓고 근사한 집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