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반에 창작되었던 사진이나 카탈로그, 매거진 등에서 본 삽화나 사진들에
영감을 받아 그리게 된 4집 '올드페이퍼'는
플로버의 그림 중 가장 오래된 드로잉 작품들입니다.
얇은 펜으로 가는 선을 여러번 교차시켜 세밀하게 그린 드로잉은
사실적이면서도 현실과 분명 동떨어진 괴리감 사이를 교차합니다.
특별한 기교가 없는 순수하고 직관적인 드로잉 작품에서 느껴지는
고전적 소재의 빈티지함은
시간이 쌓일수록 현대적이면서도 복고적인
모던 헤리티지의 향을 짙게 만들어주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4집 ‘올드페이퍼’는 빠르게 변화하고 그 변화에 숙명적으로
보폭을 맞춰야 하는 우리들의 피로감을 조금은
위로해줄 수 있는 페이퍼 미디어 시대의 느긋함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