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연필꽂이에 꽂혀 있던 4자루의 볼펜(파랑, 검정, 초록, 빨강) 만으로 그리기 시작한 것이
2집 ‘스틸라이프_가벼운 마음’ 의 시작입니다.
가는 선 두께의 필기용 볼펜으로 여러 번의 선을 그어 면을 채우는 작업은
손을 많이 써야 하고 그림 하나가 완성되기까지의 속도가 더디다 보니 손수 고된 작업을 자처하게 되었지만
반면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경험하는 시간들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여러 번의 겹칠 작업으로 선이 면을 이루는 독특한 질감을 애정 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독립적이지만 다정한 고양이 설기와 룸메이트가 된 한 사람의 고요하고 가벼운 생활이
‘스틸라이프_가벼운 마음’의 장면들을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장면들에서 발견된 오브제를 패턴 디자인으로 해석해서 함께 엮었습니다.